처녀자리
처녀자리는 황도12성좌 중에서 제 6의 자리인 별자리랍니다.
6월 초순, 초 여름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로 늦은 봄부터 시작해서 초여름 사이에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랍니다.
처녀자리는 두 번째로 큰 별자리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중요하게 생각되어왔다고 합니다.
처녀자리는 1등성인 스피카를 제외하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천문도를 살펴보면 스피카의 모습은 날개가 돋아 있는 처녀의 모습으로 그려진답니다.
그리고 1등성인 스피카가 위치한 곳은 보리 이삭을 들고 있는 처녀의 왼손 부분이에요.
또한 라틴어로 스피카는 '곡물'을 의미한답니다.
아마 그 시대에도 곡물 등의 식량이 아주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별자리에 관련된 신화 역시도 그 시대 사람들의 의, 식, 주를 위주로 그들이 어떤 생활을 했고,
또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처녀자리의 신화
신들이 왕인 제우스는 본처인 헤라 몰래 풍요의 여신인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 페르세포네라는 이름의 딸을 두었답니다.
하루는 지하의 신이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아내로 삼을 계략을 꾸미게 되지요
하데스는 제우스와 형제에요.
그래서인지 제우스와 비슷한 부분이 역시 있기는 하네요.
역시 형제는 용감한가봐요!!
풀과 나무를 사랑하는 페르세포네의 눈 앞에 아름답고 멋진 수선화가 피어 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페르세포네는 매우 기뻐하며 재빨리 수선화를 꺾으려고 손을 뻗은 순간 땅이 흔들리더니 커다란 구덩이가 생기며 명계의 왕인 하데스가 흑마를 타고 나타났지요.
하데스는 비명을 지르는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흑마에 태우고 명계로 납치해가고 말았어요.
명계로 끌려간 페르세포네는 하는 수 없이 하데스의 아내가 되고 말았지요
역시 납치를 했어요. 이런 하데스!!!! 제우스의 형제임이 확실해요!!!
에휴, 페르세포네만 불쌍해졌어요.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인 데메테르는 없어진 딸을 찾기 위해 9일 동안 식사도 하지 않고 지상을 헤매며 돌아다녔어요.
한 순간에 딸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정신 차릴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을 것 같아요.
그런 테메테르가 안타까웠는지 태양신 헬리오스는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경위에 대해 알려줍니다.
데메테르는 자신의 딸이 어두운 땅 밑으로 끌려간 것을 알고 매우 분노했지요.
데메테르는 신전에 혼자 틀어박혀 어느 누구와 말도 하지 않고, 웃는 일조차도 멈춰버렸어요.
그런 데메테르 때문에 지상의 작물은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싹이 나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게 되었지요.
그 결과 지상에는 대기근이 찾아왔답니다.
인간의 부르짖음에 곤란해진 신들은 데메테르를 찾아가 설득을 해보았으나 데메테르는 요지부동이었답니다
허허,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이나 신이나 다를 것이 없네요.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일까요.
페르세포네가 납치될 때는 다들 모른 척 했으면서...당장 본인들이 힘들어지니까 저러는 것을 보면 신이나 인간이나 똑같아요.
결국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도록 명령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돌려보내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기에 페르세포네를 보내기 전, 석류나무 열매를 페르세포네에게 거넸어요.
페르세포네는 맛있어 보이는 석류 네 알을 먹어버렸지요.
이 역시도 하데스의 계략이었어요.
지하의 식물을 먹은 자는 반드시 지하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었기에 다시 페르세포네를 지하로 데려올 수 있게 한 것이에요.
역시 끝까지 꾀를 내는 하데스네요.
한편으로는 비열하게 느껴져요.
석류 네 알을 먹은 페르세포네는 1년 중에 4개월을 지하(명계)에서 살아야만 했고, 그 기간 동안 데메테르는 다시 신전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이렇게 해서 지상에는 모든 식물이 마르고, 싹이 나지 않는 '겨울'이 탄생되었답니다.
더불어 제우스는 봄이면 페르세포네가 별자리가 되어 하늘에 떠오르게 하였어요.
그리고 겨울에는 지하로 내려가게 하였답니다.
이것이 처녀자리가 탄생하게 된 신화에요.
조금은 비열하면서도, 슬프기도 한 이야기네요.
또 한편으로는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꾀도 쓰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얻게 된다는 생각도 들게하구요.
물론, 그 꾀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은, 긍정적인 것이라면 더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