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전갈자리
전갈자리는 황도12성좌 중 제 8의 자리입니다.
7월 하순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로 여름의 대표적인 별자리에요.
남쪽으로 중천에서 거대한 S자를 그리는 것이 전갈자리이지요.
전갈자리의 중앙에는 진홍색으로 빛나는 별이 있습니다.
안타레스라는 이름의 1등성 별이에요.
이 별은 붉은색이라 그런지 여름 밤하늘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별이랍니다.
별은 적색일수록 표면의 온도가 낮다고 해요.
그런데 1등성이면서도 이렇게 눈에 뜨일 정도의 붉은색의 별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보지 못해서 이번 여름에 꼭 보고 싶은 별이네요!!
이렇게 붉은색으로 보이는 별은 안타레스 외에도 몇 개 더 있지만, 안타레스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별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안타레스라는 1등성 별의 이름 역시도 원래는 '안티 아레스'였다고 해요.
안티 아레스는 붉은 화성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별로 화성의 적 또는 대항자라는 말이에요.
화성의 적이라는 이름 지닐 만큼 붉은 색이 진했다니 더 보고 싶은, 꼭 보고 싶은 별이에요.
붉은 색의 1등성 별 안타레스를 지닌 전갈자리는 이름처럼 전갈의 형태를 하고 있답니다.
커다란 머리와 구부러진 꼬리를 가진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고대에는 이 전갈자리에 천칭자리의 별을 더해서 전갈의 집게발로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기원전 1세기 무렵부터는 천칭자리가 독립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현재의 전갈자리와 천칭자리와 같은 형태로 변화했답니다.
전갈자리의 신화
전갈자리의 신화는 사냥꾼인 오리온에 관한 이야기에요.
오리온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미노스 왕의 딸인 에우리알레의 아들이에요.
신의 피를 이어 받아서인지 오리온의 체격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고, 힘 또한 굉장했다고 해요.
어느 날, 오리온은 키오스 섬의 왕 오이노피온의 딸 메로페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오이노피온에게 결혼을 간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리온의 난폭한 성격을 싫어한 오이노피온은 나쁜 계략을 생각해냈지요.
오리온과 대담을 하겠다는 이유로 그를 술자리에 초대했답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술을 먹여서 오리온이 취하게 해서 잠들게 만들었지요.
그런 다음에 오리온의 양쪽 눈을 찔러 해변에 내다버렸습니다.
아무리 오리온이 사윗감으로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어떻게 눈을, 그것도 양쪽 눈을 찌를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요즘 세상에서라면 범죄자가 되었을텐데 말이에요.
이 이야기가 신화여서인지 아니면 오이노피온이 왕이었기 때문인지 아무런 벌도 받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쨌든 눈을 뜨게 된 오리온은 앞이 보이지 않자 자신이 장님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굉장히 당황했으나 "동쪽으로 가서 아침에 떠오르는 햇볕을 눈에 받으면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신탁을 받게 됩니다.
신탁을 따르기 위해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일하는 소년인 케달리온의 안내를 받으며 동쪽으로 향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오리온은 태양신 헬리오스와 만나게 되었고 그 빛을 받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지요.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된 오리온은 분노를 끌어 안고 오이노피온 왕을 찾아갑니다.
자신의 눈을 멀게 만든 것에 대해 복수를 하기위해 말이에요.
하지만 오리온이 찾아온 것을 안 오이노피온은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지하실에 숨어버렸어요.
또한, 왕에게 충성을 바쳤던 백성들도 결코 오이노피온 왕이 있는 장소를 오리온에게 말해주지 않았지요.
결국 오리온은 복수를 단념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키오스 섬을 뒤로 한 영웅 오리온은 크레타 섬으로 건너가 달의 처녀신 아르테미스와 만나게 됩니다.
아르테미스와 함께 사냥을 하던 중 "이 지상의 모든 짐승을 모조리 쏴 죽여보이겠다." 고 호언장담을 했지요.
허허, 세상의 모든 짐승을 모조리 쏴서 죽이겠다니..
잔혹하면서도 야무진(?!!!!!!!!!!!!) 꿈이라고 해야 하나요.
불가능한 말일텐데...아마도 오리온이 아르테미스를 좋아했던게 아닐가 생각해요.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괜히 허풍(?!!!!!!) 떤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오리온의 이러한 말을 듣게된 대지의 여신 헤라는 오리온이 신의 영역에 도전을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한 마리의 거대한 전갈을 오리온에게 보냈지요.
그리고 전갈을 독이 있는 꼬리로 오리온을 찔러서 죽였답니다.
이때 오리온을 죽인 큰 전갈을 기특하게 여긴 헤라는 전갈을 하늘로 올려 보내어 전갈자리로 만들었다고 해요.
오리온 또한 하늘에 올라가 오리온자리가 되었으나, 별이 된 다음에도 전갈을 두려워하여 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 하늘을 잘 살펴보면 전갈자리가 오르는 시점이 되면 오리온자리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요.
지상에서의 영웅일 때는 거칠것이 없고, 무서운 것이 없는 영웅인 오리온이었읕텐데..
별자리가 되어서는 게자리가 많이도 무서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한편으로 별자리를 보면서 옛날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