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물병자리는 황도 12성좌 중 제 11의 자리입니다.
이 별자리는 가을 무렵에 남쪽에서 중천 하는 별자리로 10월 하순에 가장 잘 보인답니다.
물병자리는 물병을 거꾸로 하여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소년이 들고 있는 물병에서는 물이 한도 끝도 없이 넘쳐흐르고 있고요.
이 물은 물병자리의 바로 아래쪽에 있는 남쪽물고기자리의 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병자리를 이루는 별을 보면 사실 그렇게 밝은 별들은 아니에요.
오히려 가까이 있는 남쪽물고기자리를 이루는 별인 1등성의 포말하우트나, 독수리자리의 1등성 별인 알타이르가 훨씬 더 잘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물병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태양이 물병자리가 위치하는 장소를 통과할 무렵에 우기를 맞이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물병자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또한, 물병자리 부근에는 염소자리와 돌고래자리, 고래자리나 물고기자리 등등 물 혹은 바다와 관련이 있는 별자리들이 많이 모여 있어요.
이러한 별자리들의 모임(?!) 보면 아마도 고대의 사람들은 이 부근을 바다로 혹은 하늘의 바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하고 추측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물병자리의 신화
물병자리의 신화는 아폴론과 까마귀와 관련되어 있어요.
태양의 신이자 음악의 신인 아폴론은 아름다운 까마귀 한 마리를 키웠다고 합니다.
아폴론의 까마귀는 몸은 새하얀 깃털로 뒤 덮여 있었고, 날개 부분은 은빛으로 반짝여서 보는 이들의 눈을 부시게 했지요.
또한, 이 까마귀는 사람의 말을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폴론은 이 까마귀와 대화도 나누었고, 때로는 함께 노래도 불렀다고 해요.
하루는 아폴론이 몹시 목이 말라 까마귀에게 물을 떠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까마귀는 부리로 물 컵을 물고 샘물까지 날아갔지요.
물을 컵에 담기 위해 고개를 아래로 숙인 순간 샘물에 비친 무화과나무를 보게 되었지요.
그 무화과는 까마귀가 무척 좋아하는 열매였는데 아직은 설익은 채 매달려 있었지요.
그 무화과가 꼭 먹고 싶었던 까마귀는 아폴론의 물심부름도 잊은 채 며칠동안 이나 그 자리에서 무화과가 익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결국 무화과는 익었고, 까마귀는 그 나무에 달려있던 무화과를 모조리 먹어 버렸답니다.
잔뜩 무화과를 먹고 배가 부른 까마귀는 그제서야 자신이 아폴론의 물심부름을 왔었다는 사실이 생각났지요.
이미 너무나도 많이 늦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물을 떠서 돌아가면 심부름을 시킨 아폴론에게 크게 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이에 걱정이 된 까마귀는 핑계거리를 찾다가 샘물 근처의 뱀 한 마리를 보게 되었어요.
까마귀는 이 뱀을 잡아 가지고는 아폴론에게 돌아왔지요.
그리고는 아폴론에게 샘터에서 이 뱀과 싸우다가 늦었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천상에서 까마귀의 모든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던 아폴론은 까마귀가 거짓말을 하자 몹시 화가 난 나머지
새하얗던 까마귀의 깃털을 까맣게 만들어 버리고 예의 그 아름다웠던 목소리도 뺐앗아 버렸습니다.
그리곤 까마귀와 함께 심부름을 시켰던 컵, 그리고 까마귀가 물고 온 물뱀을 하늘로 던져 버렸지요.
이 때 던져졌던 것들이 모두 별자리가 되었는데요.
이 세 별자리는 아폴론의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나타낸다고도 합니다.
또한, 아폴론은 물병자리와 까마귀자리를 약간 떨어뜨려 놓아서 까마귀가 영원히 물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벌을 주었다고 합니다.
물병자리의 신화는 우리에게 교훈을 남겼네요.
어떠한 식으로든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고대의 사람들도 이미 깨우치고 있었던 거겠지요.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바른 사람, 정직한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